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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맥은 없다

Favorite/Climbing | 2013. 1. 23. 10:01 | Posted by Solid_man
태백산맥은없다 | ♣자유게시판
 

 

 

 

 

 
국토연구원이 첨단 과학기법을 통해 완성한 한반도 산맥지도는 현행 산맥체계가 얼마나 잘못돼 있는가를 보여준다. 말하자면 우리 스스로 우리 국토의 모습을 100년이 넘도록 ‘오해’해 왔다는 의미다. 위성영상처리 및 지리정보시스템(GIS) 등의 실측기술로 구현된 이번 3차원 산맥지도로 인해 ‘낭림, 적유령, 강남, 묘향, 차령’등 우리 국민들이 학창시절 줄기차게 외웠던 산맥들이 실재하지도 않을 뿐더러 산줄기의 방향이나 위치조차 엉터리였음이 드러났다.

1903년 일본인 지질학자 고토분지로(小藤文次郞)의 낡은 이론을 아무런 과학적 검증도 없이 맹종해온 국내 학계에 대한 거센 비판과 함께 각급 학교의 교과서 수정 및 개편 등 상당한 후 폭풍이 예상된다.교과서 한반도 산맥은 ‘오류투성이’이번 3차원 산맥지도는 무엇보다

우리 국토의 ‘등뼈’에 해당하는 백두대간이 엄연히 실재함을 보여준다. 남북한의 주요 지형을 입체영상으로 재현한 결과 백두산에서 두류산, 금강산, 설악산, 속리산, 지리산에 이르기까지 총연장 1,494.3㎞의 거대한 산줄기(1차 산맥)가 아무런 끊김 없이 뚜렷하게 형성돼 있는 것이 확인됐다. 현행 교과서 산맥체계에는 등뼈에 해당되는 낭림산맥과 태백산맥이 한반도 중부의 추가령구조곡을 사이에 두고 서로 단절돼 있는 것으로 돼 있다. 18세기 말에 편찬된 지리서 산경표(山經表) 이래 우리 민족의 국토 인식체계의 핵심을 이루고 있는 백두대간이 고의든, 아니든 간에 일제에 의해 절단된 사실이 드러난 것이다.더구나 현행 교과서 지도에 북한의 자강도 북부에서 남서쪽으로 뻗어 있는 강남산맥이나 평안북도의 적유령산맥은 실제로는 아무런 산줄기조차 없는 지역이었고, 평안남북도에 걸쳐 있는 묘향산맥 역시 지도와는 전혀 다른 형태로 산줄기가 형성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낭림산맥과 태백산맥에서부터 서해안 방향으로 뻗은 것으로 돼 있는 언진, 멸악, 광주, 차령, 노령산맥 등은 대부분 낮은 노년기 산지인 구릉만이 간헐적으로 흩어져 있는 곳으로 사실상 산맥으로 보기 힘든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개마고원 내부지역이나 마천령, 함경, 낭림산맥이 지나는 높은 산지에는 크고 작은 산줄기들이 여러 방향으로 분산돼 각기 뚜렷하게 산맥을 형성하고 있으나 교과서에는 전부 누락돼 있다.일제의 억지 ‘창지개명’북한의 함경산맥과 낭림산맥에서부터 남쪽의 태백산맥, 소백산맥으로 이어지는 현행 산맥체계는 고토 분지로가 저서‘조선산악론’에 발표한 내용을 그대로 수용한 것. 초ㆍ중ㆍ고등학교 지리부도나 교과서들은 산맥의 표현방식이 약간씩 다르긴 해도 조선산악론의 14개 산맥체계를 그대로 따르고 있다. 그 동안 산악 지형에 밝은 산악인들 사이에서 교과서 산맥이 실제와 다르다는 주장이 자주 제기됐지만 그때마다 지리학자들은 고토분지로가 그은 산맥은 땅 밑의 지질 및 단층구조를 근거로 했기 때문에 실제 외형적인 지형과는 다를 수 있다는 논리로 반박했다.하지만 이 같은 반박논리 역시 터무니없는 낭설임이 입증됐다.

지하의 지질 및 단층구조를 기초로 산맥지도를 만드는 것은 세계에서도 유례가 없을 뿐더러 분석결과 현행 산맥체계와 지하 구조와는 아무런 연관성이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예컨대 단층선의 경우 강남산맥과 적유령 산맥의 일부 지역이 단층방향과 유사하게 그어져 있으나 나머지 모든 산맥들은 단층선 방향과 전혀 무관하게 설정돼 있었다.한편 18세기에 편찬된 산경표(山經表)의 백두대간 체계도 실제 산맥지형과는 적지 않은 차이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산경표는 우리나라의 산맥을 백두산을 중심으로 백두대간, 장백정간, 낙남정맥, 청북정맥, 청남정맥 등 1대간, 1정간, 13정맥으로 분류한 지리서다. 교과서 산맥체계보다는 그래도 실제와 유사한 측면이 많지만 백두산에서 지리산에 이르는 산줄기의 흐름이 다른데다 개마고원 지역의 산맥이 단절된 것처럼 표시돼 있다. 특히 한반도 서쪽 저지대에 위치한 것으로 나와 있는 산줄기들에서 오차가 많았다.성신여대 양보경(지리학과) 교수는 이번 연구성과에 대해“고서에서만 나와 있던 백두대간의 존재를 과학적으로 입증했다는 점에서 무엇보다 큰 의의가 있다”며 “100년 만에 처음으로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한반도 산맥지도가 탄생한 것인 만큼 기존의 잘못된 산맥체계에 대한 개편을 서둘러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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